광주FC가 창단된 이후 여러 명의 선수가 들어왔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유달리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바로 ‘광주의 아들’ 이승기 선수이다. 물론 박기동 선수나 김동섭 선수도 충분히 훌륭한 선수이고, 리그 초반부터 공격 포인트를 통해 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지만, 필자는 우리 지역 출신의 이승기 선수에게 관심이 많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승기 선수는 리그 개막 2주일 전 상무와의 연습경기 때 발목 부상을 입어서 아직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전부터 심한 발목 부상을 많이 입어서 발목이 좋지 않은 상태인데 그 부분을 또 다친 것이다. 프로 데뷔 후 개막전에 출전한다는 것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하지만 그 개막전을 2주 앞둔 시점에서 부상을 당해 개막전 출전을 못했다는 점은 선수 본인에게나 팬들에게나 참 아쉬운 일이다. 광주FC는 개막전에서 영화같은 역전승으로 팬들에게 잊지 못할 즐거움을 선사했지만, 그 축제에 함께하지 못했던 여러명의 선수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이승기 선수인 것이다.
아직 프로에 와서 이승기 선수가 정식 경기를 뛴 적이 없어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축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승기 선수가 광주FC의 에이스라는 것을 부정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기 선수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필자 역시 이승기 선수가 금호고 출신의 지역 출신 스타이고, 미드필더 치고는 득점력이 좋은 편 이라는 정도의 사실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이승기 선수와 숙소 앞 카페에서 단 둘이 만나 짧은 시간이나마 이야기를 나눠보게 되었다.
▶ 어쩌다가 축구를 하게 되었는가?
축구에 입문하게 된 것은 형 덕분이었다. 나에게는 3살 위의 형이 있는데 형이 초등학교 때 축구를 배워서 거기 따라가 몇 번 같이 축구를 했다. 그 때가 초등학교 4학년 쯤인데 코치 선생님의 눈에 띄어서 그 때부터 축구를 하게 되었다. 그 축구부 코치는 이후 다른 학교로 옮기게 되었고, 결국 그 코치를 따라서 송정서초등학교에서 옥과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이후에는 광양중학교, 금호고등학교, 울산대학교를 거치게 되었고, 광주FC에 입단하게 되었다.
▶ 선호하는 등번호가 있는가?
지금 달고 있는 7번을 매우 좋아한다. 대학시절이나 고등학교 시절에 9번이나 10번을 단 경험도 있지만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7번을 더 좋아한다. 현재의 등번호에 매우 만족한다. 좋은 번호를 달고 있는 만큼 더 열심히 해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 광주FC에 들어온 소감이 어떤가?
다른 지역에서 온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우리 고장 광주가 매우 친근하고 편하다.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지역적인 환경에 적응하기는 훨씬 더 유리한 것 같다. 또한 이 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팬들이나 축구인들이 나를 더 잘 알아봐줘서 매우 좋다. 광주FC에 입단하게 되어서 매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고, 현재까지는 이 생활을 즐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아마추어 축구를 하다가 프로에 들어온 소감이 어떤가?
아직까지는 프로선수가 되었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부상 때문에 정식 경기를 뛰지 못했고 재활과 훈련만을 반복해서 그런 것 같다. 아직까지의 생활만을 놓고 봤을 때에는 아마와 프로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몸 상태가 좋아져서 실전에 투입된다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기 위해 더욱 더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다.
▶ 존경하는 선수가 있는가?
워낙 존경할만한 선수들이 많지만 굳이 고르라고 한다면 금호고 선배이자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중인 박현범 선수를 고르고 싶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존경해왔고, 현재도 변함없다. 외국 선수중에는 이니에스타 선수를 좋아한다.
▶ 경기를 할 때 특별히 선호하는 플레이가 있는가?
수비적인 축구보다는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한다. 승패에 관계없이 공격적이고 화끈한 경기를 보여준다면 팬들도 더욱 더 경기장을 많이 찾아줄 것이라고 본다. 나 역시 미드필더지만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또한 바르셀로나와 같이 짧은 패스를 통해 상대팀을 지배하는 점유율 축구를 좋아한다. 앞에서 말한 공격적인 축구와 점유율 축구가 적절하게 조화된다면 팬들의 사랑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축구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순간, 최악의 순간은?
현재도 그렇지만 여러번의 발목 부상이 최악의 순간이었다. 워낙 심하게 다친 부상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지만 그 중에서도 대학교 3학년 때 프로팀 입단 준비를 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발목을 다친 때가 최악의 순간이었다. 프로팀에 입단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심적으로 많은 부담을 갖고 있었는데, 그 시기에 발목을 심하게 다쳐버려서 걱정이 많았고, 마음 고생도 심했다.
최고의 순간은 대학교 1학년 때 백록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결승전이다. 당시 나는 1학년에 불과했고, 워낙 쟁쟁했던 선배들이 많아서 사실상 게임을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당시 여러 번의 대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운이 따르지 않아서 금호고등학교는 8강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백록기 대회에서는 달랐다. 선배들이 승승장구하면서 결승까지 올랐던 것이다. 결승전 역시 80:20 정도의 점유율로 금호고등학교가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상하게 골대의 불운 때문에 골이 터지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는 결국 연장전까지 진행됐다. 분명히 경기 내용은 우리가 앞서고 있었지만, 이유없이 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매우 불안했다.
감독님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페널티킥을 염두에 둔 교체가 아니었나 싶다. 그 중요한 순간에 1학년인 내가 그라운드에 투입되었다. 경기종료가 몇 분 남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운 좋게 프리킥이 내 쪽으로 올라와서 머리를 댔다. 헤딩 후에도 적막이 흘러서 어떤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는데 이미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간 상황이었다. 나도 모르게 기쁘고 흥분되어 관중석의 부모님들께 달려갔다. 1학년인 내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그 때의 기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이제 광주FC에 들어온 이상 그 때의 기억보다 더 멋지고 감동적인 순간을 연출해보고 싶다. 감독님과 코치님들, 그리고 동료 선수들과 하나가 된다면 더욱 더 멋진 순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좋아하는 골 세리머니가 있나?
골을 넣은 후에 팀 엠블럼에 키스하는 세리머니를 좋아한다. 내가 골을 넣을 기회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골을 넣게 된다면 꼭 광주FC의 엠블럼에 키스하는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싶다.
▶ 내가 봐도 우리 팀에 있기 아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공을 잘 차는 선수가 있는가?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서 정하기 힘들다. 또한 광주FC에 있기 아까울 정도의 선수는 없다. 일개 선수보다는 광주FC라는 팀이 훨씬 더 가치있고 위대하다. 단순히 팀 내에서 상대적으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를 꼽자면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박기동 선수와 김동섭 선수를 꼽고 싶다.
▶ 여자친구는 있는가? 이상형은?
여자친구는 없다. 이상형에 대해서 자세히 말하게 된다면 이상한 사람이 될 것 같아서 자세히 말하기는 좀 그렇다. 눈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특별히 이상형이 있다기 보다는 첫 눈에 나를 반하게 만드는 사람이 이상형이다.
▶ 술이나 담배를 하는가?
술은 거의 입에 대지 않고, 담배는 전혀 피우지 않는다.
▶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는가?
영화보기, 책읽기를 좋아한다.
▶ 운동선수가 책읽기를 좋아한다는 것이 좀 신기한데, 어떤 책을 좋아하는가? 자신의 독서 스타일은? 그리고 재미있게 본 책과 영화는?
운동 선수도 충분히 책읽기를 좋아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판타지 소설은 학교 다닐 때 유행하던 ‘리니지’라는 게임을 몇 번 하면서 게임상의 스토리와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이미지를 함께 생각해보며 흥미를 느꼈다. 그렇다고 판타지 소설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 소설책도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편이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시간이 흘러가서 새벽이 되는 경우도 많다.
책 읽는 스타일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단순히 순간순간 재미를 느끼며 책을 읽는 편이다. 그래서 오래도록 감동을 느낀다거나 기억에 담아둔다거나 하는 편은 아니다. 재미있게 본 책은 마시멜로 이야기, 영화는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있다.
▶ ‘리니지’라는 단어는 매우 위험하다. 말 한마디 때문에 엄청난 오해를 샀던 고종수 선수의 경우가 있다. 혹시 아직도 ‘리니지’를 하는가?
하지 않는다. 그런 게임을 할 시간도 없을뿐더러 컴퓨터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 그래도 컴퓨터를 하기는 할텐데 자주 들어가는 사이트나 커뮤니티가 있는가? 예를 들면 ‘아이러브 사커’라든지......?
‘아이러브 사커’의 경우는 가끔씩 들어가서 동영상만 보는 수준이다. 자주 하지는 않는다. 컴퓨터를 켜도 축구 관련 기사만 보는 수준이다. 그것도 많이 보는편은 아니다.
▶ 좋아하는 TV프로나 라디오 프로가 있는가? 여가시간에 하는 일은?
개그콘서트를 매우 좋아한다. 거기에 등장하는 김병만, 이수근, 박영진 같은 개그맨들 역시 좋다. 라디오는 전혀 듣지 않으며, 여가시간에는 발목의 근력을 기르기 위한 발목 밴드 운동이나 소설책 읽기를 한다.
▶ 좋아하는 음식이 있는가?
해산물 종류를 좋아한다. 대하같은 해산물, 소금구이 같은 음식들을 특히 더 좋아한다.
▶ 요즘 SNS의 인기가 대단한데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 싸이월드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가? 트위터는 자주 하는 것 같던데......?
트위터를 가장 자주하고 싸이월드는 가끔 하는 편이다. 트위터 아이디는 @zlzk10이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주소도 http://cyworld.com/zlzk10이다.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트위터를 자주 하려고 노력중이다. 더욱 더 팬들에게 가까이 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승기 선수와 한 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이야기 했지만, 굉장히 어른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말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이 그 또래의 다른 선수들보다는 훨씬 의젓해 보였다. 반면에 굉장히 쑥스러워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한 이승기 선수가 인터뷰 중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열심히 해야죠’이다. 얼마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줄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겸손한 자세로 모든 일에 임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다. 벌써부터 이승기 선수의 복귀전이 기대된다. ‘광주의 아들’ 이승기가 무언가를 확실히 보여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우리 모두 이승기를 주목하자!
-광주FC 명예기자 박양태-
▶ 이승기 선수 프로필
이름 : 이승기(李承琪)
출생지 : 광주광역시
출신학교 : 옥과초등학교 - 광양중학교 - 금호고등학교 - 울산대학교
종교 : 불교
생년월일 : 1988년 6월 2일
해외진출시 뛰어보고 싶은 팀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주발 :양발 모두 사용 가능
좋아하는 가수/탤런트/영화배우 : 이승기, 유인나
가족관계 : 아버지, 어머니, 형
키/몸무게 : 177cm/67kg
신발 사이즈 : 255mm
별명 : 아직 없다. 팬들이 별명을 지어줬으면 좋겠다.
좌우명 :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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