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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2011

[인터뷰] '초작살 간지남 짐승돌' 김은선 선수를 만나다.



  광주FC라는 팀 창단 이후 가장 먼저 필자의 눈에 들어온 선수가 한 명 있다. 필자는 그 때까지만 해도 연습경기를 제외하고 나면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고, 선수단의 얼굴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이제 막 생긴 구단 홈페이지를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희귀캐릭’ 하나를 발견했다. 그게 바로 김은선 선수다.

  이름은 여자이름인데 사진을 보니 전혀 이름과 어울리지 않는다. 임하람 선수나 임선영 선수는 그래도 이름과 외모가 좀 어울리는 편인데 이 선수는 전혀 딴판이다. 프로필 사진을 보니 머리모양도 예사롭지 않다. 게다가 콧수염도 길렀다. 나중에 알고 보니 팀의 부주장 이라고 한다. 도대체 이 선수가 뭐하는 선수인지 너무나도 궁금했다. 이제서야 밝히는 바이지만, 필자는 우리 팀 선수들을 인터뷰할 기회가 생긴다면 제일 먼저 이 선수를 만나보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리고 실제로 여러 차례 시도했다. 하지만 그게 마음처럼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결국 이 선수의 정체를 알기 위해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해도 이 선수는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개막전은 물론이고 수원전, 그리고 0:5의 대패를 당한 강원전까지 이 선수는 계속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사실 이미 그 전부터 이 선수와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아직 본인은 인터뷰를 할 입장이 아니라고 끝까지 거절했다. 그래도 팬들에게 홍보를 하지 않아야겠냐고 설득했지만, 본인은 축구선수의 본분인 축구실력이 더 중요하다고 끝까지 사양했다.

  결국 필자는 울산전이 되어서야 이 선수를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경기 전 몸을 풀 때부터 그는 남들과는 다른 패션감각(?)을 뽐냈다. 김은선 선수는 연습시에 축구 스타킹을 다른 선수들처럼 신지 않고, 항상 바지위에 덮어 신는다. 이후의 모든 경기에서도 그는 항상 그런 식으로 축구 스타킹을 신고 나타났다. 누구든 경기장 내에서 노란색 스타킹을 최대한 올려 신은 그의 다리를 보면 쉽게 그가 김은선 선수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다. 나중에서야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게 바로 ‘간지나는 패션’이란다. 또, 김은선 선수를 응원하는 플래카드를 하나 달아주려고 원하는 문구를 물어봤더니 ‘초작살 간지남 짐승돌 김은선’을 써서 붙여달란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선수는 광주FC에서 가장 희귀한 캐릭터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한편, 부상 때문에 몸이 정상이 아니라고 했지만, 울산전에서 김은선 선수는 유종현 선수와 함께 놀라운 활약을 보여줬다. 비록 심판의 오심 때문에 경기에서는 졌지만, 그는 충분히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고, 동시에 기대감까지 갖게 만들었다. 특히 그의 파워 넘치고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어쨌거나 그 이후에도 필자는 꾸준히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김은선 선수는 끝까지 겸손한 자세로 자신은 아직 그런 것을 할 처지가 아니라고 거절했다.

  그 가운데 광주는 연패를 이어갔고, 결국 필자의 끈질긴 설득과 회유 끝에 김은선 선수는 인터뷰를 허락했다. 다행히 인터뷰를 하기로 한 날의 이틀 전에 열린 지난 주말 상주와의 경기에서 광주FC는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참 다행이었다. 경기 후에 밝은 표정을 지으며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김은선 선수를 보고 월요일에 반드시 만나기로 확실히 약속을 잡았다. 결국 시즌 개막전부터 가장 만나보고 싶었던 이 선수를 필자는 한 달을 넘게 기다려서야 겨우겨우 만날 수 있었다. 우리 광주FC 선수들이 비싼 몸인 것은 인정하지만, 이 선수는 정말 비싸도 너무 비싼 몸이었다.

  직접 만나보니, 필자의 예상과는 달리 김은선 선수는 생각보다 부드러운 선수였다. 솔직히 외모만 놓고 봐서는 조폭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강력한 포스를 내뿜었지만, 이야기를 하다 보니 꼭 그런 것만도 아니었다. 하지만 알아서 묻어져 나오는 자연적인 카리스마를 감추기는 힘들어보였다. 어쨌거나 이제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광주FC의 초작살 간지남 김은선 선수에 대해서 알아보자.

▶ 어쩌다가 축구를 하게 되었는가?

  원래부터 축구를 좋아했고, 아버지도 축구를 좋아하셨다. 그러나 나는 축구를 하기 전까지 태권도를 했었고, 태권도를 어느 정도 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태권도 사범도 나에게 태권도를 계속 해야 한다고 말하며 태권도를 시켰다.

  사실 내가 다니던 만수북 초등학교는 국가대표 출신 최태욱과 이근호가 다니던 축구명문 학교였다. 그런데 초등학교 1학년 때 등교를 하다가 축구부가 운동장 한 가운데에서 단체로 머리를 박고 뺨을 맞는 모습을 보았다. 어렸을 때였지만, 나는 그 당시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고, 절대로 축구부에 들어가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학교를 다니던 중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 한 명이 전학을 와서 나와 짝꿍이 되었다. 알고 보니 그 친구는 축구를 하기 위하여 전학을 온 친구였다. 축구부에 대해서 궁금했던 나는 지금도 축구부들은 맞으면서 운동을 하느냐고 물었다. 그 친구는 축구부에서 맞으면서 운동하는 경우는 없다고 대답했다. 당시 가정사정이 어려웠던 나는 운동을 하는데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드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그 친구는 그 질문에도 전혀 운동을 하는데 돈이 들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어쨌거나 그 친구와 나는 점점 친해졌고, 나의 축구실력을 알게 된 친구는 자꾸 축구부에 들어오라고 나에게 권유했다. 그러던 가운데 한 번은 하석주가 한일전에서 왼발로 크로스바를 맞추며 골을 넣는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보게 되었다. 어린 내가 보기에도 그 골이 너무나도 멋있게 보여서 나도 모르게 축구를 하고 싶어졌고, 결국 아버지에게 승낙을 받게 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아버지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무조건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시는 분이다.

  어쨌거나 나는 우리학교 축구부에서 가장 늦게 축구를 시작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승부욕이 강했던 나는 가는 곳마다 축구공과 함께했다. 방 안에서도 공을 가지고 연습했고, 심지어는 아버지가 사준 축구공으로 드리블을 하며 등하교를 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실력이 급상승했다. 당시의 나는 어렸지만 운 좋게 감독님 덕분에 수비수로서 고학년 경기에 뛰게 되었다. 다른 선수들이 비해서 공을 뺏는 능력이 좋았던 나는 경기를 거듭할 수록 공을 뺏는 횟수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수비능력도 좋아졌다.

  일반적으로 최성국 같은 선수는 공을 가지고 수비수를 제치며 희열을 느끼지만 나는 공을 뺏으며 희열을 느낀다. 공격수가 나를 제쳐도 끝까지 쫓아가기 위해 애를 쓰며, 몸이 안따라주어 못 따라가게 되면 매우 화가 난다. 승부욕 때문이다.

▶ 상주 상무 전에서 김정우 선수에게 반칙을 하여 경고를 받을 때, 김정우 선수가 욕을 하는 것 같던데 어땠는가?

  나에게 욕을 하지는 않았다. 단순하게 심판에게 항의하는 수준이었다. 만약 상대팀 선수가 나에게 욕을 하면 나도 같이 욕을 한다. 선배든 후배든 그라운드에서는 동일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먼저 반칙을 하게 된다면, 상대가 선배든 후배든 항상 내가 먼저 사과한다.

▶ 선호하는 등번호가 있는가?

  남들이 좋아하는 9번이나 7번과 같은 등번호를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14번을 가장 좋아한다. 초등학교 때 축구를 배우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단 번호이기 때문이다. 광주FC에 들어와서도 14번을 달고 싶어했는데 거절 당했다. 포지션과 어울리지 않는 번호이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6번을 달고 있지만, 가장 좋아하는 번호는 변함없이 14번이다.

▶ 광주FC에 들어온 소감이 어떤가?

  솔직히 처음에는 광주라는 지역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생소해서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이곳에 온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축구 선수는 그라운드 내에서 뛰면서 관중들에게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러한 점에서 광주FC는 매우 매력적이다. 기존의 팀들은 이미 기본적인 스쿼드가 자리잡고 있어서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 선배들과 경쟁해야 하지만, 광주FC는 모든 선수들이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고, 그만큼 내가 경기를 뛸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제는 오히려 좋다. 누가 뭐래도 선수는 경기장에서의 모습이 가장 중요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광주FC에 오게 된 것을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 아마추어 축구를 하다가 프로에 들어온 소감이 어떤가? 수원전이나 울산전 등 심판의 오심으로 진 경기가 몇 번 있었는데, 억울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가? 특히 울산전을 보면서 필자는 열받아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프로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된 신인이 이런 소리를 해도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프로든 아마추어든 운동을 하는데 있어서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선배들이 몸 관리를 하는 것이나 경험의 차이는 어느 정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경험이 없어서 졌다는 소리는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 비록 프로에서는 신인이지만, 우리가 축구를 한 것이 몇 년인가? 경험부족 때문에 졌다는 소리는 말 그대로 핑계에 불과하다.

  물론 프로 선수들 중에서도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플레이는 확실히 다르다. 관중들이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볼 때에는 잘 느낄 수 없겠지만, 직접 그 선수들과 뛰어보는 선수들은 그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울산의 설기현이나, 안정환 등 을 예로 들 수 있다. 물론 그들에 뒤쳐지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가 진 경기에 대해서도 심판 탓을 하고 싶지는 않다. 물론 심판의 오심이 경기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심판의 오심도 뛰어 넘을 수 있는 실력이 있다면 그런 것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공은 둥글기 때문에, 축구에 있어서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예로 대학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우리 같은 프로선수들이 지거나 비기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아무리 약팀이라고 하더라도 한 경기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몇 번은 잡게 되기 마련이다. 그 찬스를 살리느냐 못 살리느냐는 승패와 직결된다. 심판 탓을 하기 전에 그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본다.

▶ 존경하는 선수가 있는가?

  단순히 좋아하는 선수들은 많지만 존경하는 선수들은 많지 않다. 외국 선수들 중에는 사비나 에시앙 같은 선수를 존경한다. 국가대표에 발탁이 된다면 그 선수들과 생활해보고 그들의 성격을 겪어보면서, 국내에도 존경할 선수들이 생길 것 같은데 아직 그렇게 되지 못해서 국내 선수들 중에는 특별히 존경할 만큼의 선수는 없다. 팀 내에서는 박호진 선수를 존경한다. 실력도 출중하고, 몸 관리나 모든 면에서 모범적인 선수이기 때문이다.

▶ 경기를 할 때 특별히 선호하는 플레이가 있는가?

  바르셀로나와 같은 패싱력 위주의 점유율 축구를 매우 선호한다. 그들의 플레이는 정말 가슴에 와 닿는다. 그러한 플레이를 해보는 것이 소원이고, 그래서 경기 때에도 그러한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메시와 같은 선수와 뛰어본다면 참 영광일 것 같다.

▶ 축구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순간, 최악의 순간은?

  축구인생 최고의 순간은 대학교 4학년 때 대학축구대회에 나가서 준우승을 할 때였다. 물론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졌지만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등 내가 고학년 일 때 제대로 된 성적을 내본 적이 없다. 항상 저학년 때 선배들의 활약으로 성적을 냈던 것 같다. 그러나 대학 4학년 때에는 고학년으로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어서 매우 좋았다. 또한 프로에 들어와서 첫 데뷔전을 가진 울산전 역시 축구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대학교 1학년 때는 전국체전 본선에 우리학교가 5년 만에 나가게 되었다. 동아대와의 본선 경기였는데, 저학년 중에는 성남에서 뛰고 있는 박진포와 내가 나갔다. 승부차기를 하게된 상황이었는데, 1학년 임에도 불구하고 감독님이 승부차기 5번 키커로 나를 세웠고, 나는 실축하고 말았다. 5번키커였기 때문에 실축후에 바로 경기가 종료되었는데, 그 때 가장 서럽게 울었던 것 같다. 나에게 있어서는 축구인생 최악의 순간이었다.

▶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는?

  대구대학교 박순태 감독님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하긴 했지만, 나는 대학에 와서야 진정으로 축구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렇게 축구에 눈을 뜨게 도와주신 분이 대구대학교 박순태 감독님이다. 덕분에 대학에 와서 체계적으로 축구를 배우며, 축구다운 축구도 할 수 있었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 좋아하는 골 세리머니가 있나? 프로에서 골을 넣고 하고 싶은 세리머니는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춤추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골을 넣으면 당연히 가장 유행하는 걸그룹의 춤을 출 것이다. 과거에는 원더걸스의 ‘텔미춤’을 췄었다.

▶ 여자친구는 있는가? 이상형은?

  과거에는 있었지만 현재는 여자친구가 없다. 이상형은 짧은 단발머리, 키는 160-165 정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린 여성보다는 나이가 많은 여성을 좋아한다.

▶ 술이나 담배를 하는가? 외모로 보았을 때에는 술이랑 담배 둘 다 잘할 것 같다.

  그런 소리 많이 듣는다. 하지만 술도 거의 마시지 않고, 담배도 전혀 피우지 않는다.

▶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는가?

  영화보기, 춤추기, 수다떨기를 좋아한다. 특히 춤추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 자주 들어가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는가?

  특별하게 자주 들어가는 사이트는 없다. 미니홈피 관리하는 정도가 전부인데, 팬 관리도 잘 하지는 못하는 편이다. 다른 선수들은 일일이 방명록에 글을 써준 팬들에게 직접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데, 나는 그런 것을 잘 하지 못한다. 그런 것을 한다고 하더라도 ‘감사합니다’ 하는 정도의 짧은 글밖에 남기지 못한다. 생각보다 팬관리가 어려운 것 같다.

▶ 좋아하는 TV프로나 라디오 프로가 있는가? 여가시간에 하는 일은?

  예능 종류는 다 좋아한다. 1박 2일, 무한도전, 개그콘서트 등을 좋아하고, 특히 음악프로그램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다 챙겨보는 편이다. 요즘에는 런닝맨이 재미있다.

  여가시간에 특별히 다른 선수들처럼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편은 아니다. 나는 무엇보다도 몸 관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데, 아직은 체력과 몸 상태가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있는 궤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쉬는 것이 좋다.

▶ 좋아하는 음식이 있는가?

  아버지가 해주시는 김치찌개, 할머니가 해주시는 된장찌개가 가장 좋다.

▶ 아버지가 해주시는 김치찌개라, 어머니가 해주시는 김치찌개는 어떤가?

  초등학교 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아버지, 남동생과 같이 살아왔다. 이후에도 연락이 끊겨서 아직까지 연락을 못하고 있다. 그래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을 맛볼 기회가 없었다. 운동선수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나도 학창시절부터 어려운 가정 사정 때문에 힘들게 운동을 했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 사정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께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 해주셨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어머니도 꼭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

▶ 남동생도 축구선수라던데?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상급학교에 입학할 때마다 항상 동생과 함께 들어가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래서 나는 동생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가 모두 같다. 현재 동생은 나의 모교 대구대학교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 이름은 김은수이다.

▶ 요즘 SNS의 인기가 대단한데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 싸이월드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가? 트위터는 자주 하는 것 같던데......?

  싸이월드와 트위터를 하고 있다. 트위터는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 선수들 사이에서 굉장한 유행이고, 주위 선수들이 재밌다고 자꾸 추천해서 나도 시작하게 되었다. 트위터 아이디는 @mf14920이다.

(김은선 선수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주소는 따로 주소가 없다. 링크는 아래 참조)

http://minihp.cyworld.com/svcs/MiniHp.cy/index/25661950?tid=25661950&urlstr=&f=&gate=_top

▶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는가?

  안구정화가 가능한 소녀시대가 좋다. 그 중에서도 윤아와 태연이 가장 좋다. 기타 연예인 중에는 탤런트 유인나를 좋아하고 영화배우는 설경구씨를 좋아한다.

▶ 팀 내에서는 어떤 선수들과 친한가?

  전체적으로 친하게 지내는 편이지만, 박병주 선수, 이용 선수와 친하다.

▶ 자신의 플레이 가운데 장,단점은?

  특별한 장점은 없는 것 같다. 굳이 장점을 고르자면 많이 뛴다는 것과 상대 선수의 공을 뺏는 수비 능력이 좋다는 점이다. 단점은 많다. 아직 몸 상태가 좋지 못해서 체력적인 부담감이 크다는 것이 상당한 약점이다. 또한 패스 정확도가 많이 떨어져서 경기 중에 패스미스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꾸준하게 고쳐나갈 생각이다.

▶ 지난 컵대회 부산전에서도 그렇고, 상주전에서도 그렇고, 수비형 미드필더인데도 불구하고 발재간이 상당히 좋더라. 또한 공격적인 능력도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원래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그런데 고등학교 3학년 때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향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 감독님이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을 굉장히 중요시 여겼는데, 그 자리에 마땅히 세울 사람이 없어서 내가 시험 삼아 서게 되었다. 그런데 그 선택이 생각보다 성공적이어서 감독님은 그 이후로 나를 계속 그 자리에 세우셨고, “거기가 네 자리니 거기에 목숨을 걸어라”라고 말씀하시기 까지 했다. 계속 그 자리에서 뛰다보니 수비형 미드필더도 생각보다 매력적인 포지션인 것 같다. 하지만 공격적인 플레이가 몸에 배어서 시합중에 공격적인 면도 나타나는 것 같다. 사실 수비형 미드필더였지만, 대학시절 우리학교에서는 내가 가장 골을 많이 넣었다.(웃음)

▶ 외모 때문에 별명이 많을 것 같은데?

  광주에 와서 칼잡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는 짱구라는 별명이 있었고, 나의 승부욕 강하고 자존심 강한 성격 때문에 독불장군이라는 별명도 있다. 사자머리 모양 때문에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발데라마라는 별명도 있다. 내가 봐도 많이 닮은 것 같다.

 

                      콜롬비아의 발데라마 선수

 

▶ 올 시즌의 각오와 축구선수로서의 꿈이 있다면? 신인왕은 어떤가?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부상없이 한 시즌을 완벽하게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노력하다보면 결과는 자연히 따라오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면, 개인적인 성적이든 팀 성적이든 자동적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축구선수로서의 꿈은 누구나 그러하듯이 가슴에 자랑스런 태극마크를 달아보는 것이다. 단, 대표팀에 한 두 번 불려갔다 오는 선수가 아닌, 박지성이나 이영표 선수처럼 국가대표 붙박이 선수로 오랫동안 활약하는 것이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성장한다면 못이룰 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광주FC에서 가장 ‘간지나는 선수’ 김은선. 외모에서 드러나는 카리스마와 ‘깡다구’. 그리고 남들에게 지지 않겠다는 강한 승부욕. 그러나 이게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김은선 선수는 내면의 부드러운 면이 더욱더 매력적인 선수다. 축구선수로서 겉치레보다는 항상 몸 관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실력을 가장 중요시하는 선수. 그러면서도 항상 겸손함을 가진 선수다.

  어려운 가정형편과 아버지, 동생과 살아왔던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밝게 지내는 선수. 그의 미니홈피 제목은 ‘아버지.동생생각...’이다. 그는 항상 부모님과 동생을 생각하며 가족을 먼저 챙기는 선수다. 그러면서도 광주의 중원을 확실하게 잡아주는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의 김은선 선수가 필자는 참 좋다. 그가 앞으로도 꾸준하게 성장하여 대형 선수로 자랐으면 한다. 그의 선수생활에 앞으로도 밝은 축복이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광주FC 명예기자 박양태-

 

 

 

▶ 김은선 선수 프로필

이름 : 김은선(金恩宣)

출생지 : 인천 남동구 만수동(만수동 토박이라는 것을 매우 강조했다.)

출신학교 : 만수북초등학교-만수중학교-동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대구대학교

종교 : 무교

생년월일 :1988.3.30

해외 진출시 뛰어보고 싶은 팀 : 바르셀로나

주발 : 양발 모두 사용하지만, 오른발을 더 자주 사용한다.

특기 : 축구

키/몸무게 : 181cm/77kg

신발 : 265mm

별명 : 칼잡이, 짱구(초등학교 때), 독불장군, 발데라마(콜롬비아 축구선수)

좌우명 : 사람은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는다

100미터 기록 : 12초

팀 호흡 잘맞는 선수 : 이승기, 임선영 등 미드필더 선수

노래 : 일렉음악, 가요는 다 좋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