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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2011

[인터뷰] 광주FC의 귀요미 '요박' 박요한 선수를 만나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광주FC의 귀요미 ‘요박’ 박요한 선수다. 비록 아직 실전에는 투입되지 못했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팬들 역시 상당히 많은 재밌는 선수다. 또한 우리 지역 출신의 선수라는 점에서 더욱 더 눈여겨봐야 할 선수다. 사실 이제까지 필자가 이승기 - 유종현 - 김은선 - 박요한 선수를 줄줄이 인터뷰하면서 가장 본인의 나이와 어울린다고 생각한 선수가 또한 박요한 선수다.

 

 

 

 

  사실 우리 선수들은 1985년생인 필자에 비해서 보통 3~5년 씩은 어린 우리 선수들인데, 실제로 만나보면 동생이라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박요한 선수는 그래도 동생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만큼 표정과 말투가 해맑고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덜 ‘삭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게다가 이 선수는 나름대로 애교도 많고, 다른 사람에게 살갑게 다가갈 줄도 아는 매너남이다. 마지막으로 ‘자칭’ 광주FC의 F4 멤버(유종현, 윤광복, 박기동, 박요한)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과연 그는 어떤 선수인지 이제 한 번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 어쩌다가 축구를 하게 되었는가?

  원래부터 막연하게 축구선수가 꿈이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단순하게, 그냥 축구가 좋았다. 그래서 진월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던 도중에 학교 내에서 운영하는 축구클럽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다른 학교의 축구부 감독들이 가끔씩 우리학교의 축구클럽에서 뛰던 선수들을 보러 오곤 했었는데, 월곡초등학교의 이명렬 감독님이 나를 발견하셨고, 축구의 길로 인도하셨다. 결국 이명렬 감독님을 따라서 진월초등학교를 떠나 월곡초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서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어떤 루트를 통해서라도 나는 반드시 축구 선수가 되었을 것이다. 그만큼 축구를 좋아하고 축구를 하고 싶어했다.

 

▶ 선호하는 등번호가 있는가?

  오직 27번이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연세대학교 시절 4년 내내 27번을 달고 뛰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남들에게는 좋은 번호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4년 내내 애착을 가지고 달았던 번호라서 나는 27번을 가장 좋아한다.

 

▶ 광주FC에 들어온 소감이 어떤가?

  고향 팀이라는 점에서 굉장한 편안함을 느낀다. 물론 다른 광주출신의 선수들도 광주FC가 고향 팀이기 때문에 편안함을 느끼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그 정도가 훨씬 크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광주에서 축구를 하다가 연세대학교에 진학에서 광주와는 계속 동떨어져 지냈다. 그 가운데 외로움을 굉장히 많이 느꼈다. 그랬기 때문에 광주에 대한 그리움과 애착이 더 컸다. 하지만 이제 광주FC에 입단하게 되어 그러한 점들이 말끔하게 해결되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지금은 광주FC가 너무나도 편안하고 좋다.

 

▶ 아마추어 축구를 하다가 프로에 들어온 소감이 어떤가?

  대학시절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의 기량차이는 노력으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막연하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졌다. 하지만 직접 프로를 경험해보니 아마추어 시절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솔직히 프로는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잘하지 못하는 선수가 백날 열심히 해봤자 프로는 그 선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또한 프로 선수들은 모두가 열심히 한다.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 물론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는 결코 잘할 수 없다. 그래서 잘 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 좋아하는 선수가 있는가?

  우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모두 같은 학교를 나온 제주 유나이티드의 박현범 선수를 좋아한다. 사실 좋아하는 선수라기보다는 친형같은 존재라고 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다음으로는 신광훈 선수와 최철순 선수를 좋아한다. 일단 비슷한 포지션의 선수라서 내가 닮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두 선수는 자신을 나타내기 위한 플레이보다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하고 팀플레이를 위주로 하는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플레이를 한다. 그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에 확 띌 정도로 열심히 플레이를 한다. 넘치는 투지를 바탕으로 운동장에서 쓰러져도 좋다는 마음가짐으로 뛰는 그들을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해외선수 중에서는 토트넘 핫스퍼의 에코토 선수를 좋아한다. 이제까지 내가 보아왔던 사이드 플레이 중에는 단연 최강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플레이를 보고 한 눈에 반했다. 내가 지향하고 원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제대로 보여주더라. 해외 선수이지만 정말 좋아한다.

 

▶ 경기를 할 때 특별히 선호하는 플레이가 있는가?

  특별히 선호하는 전술보다는 투지와 정신력을 앞세운 플레이를 좋아한다. 앞에서 신광훈 선수와 최철순 선수를 좋아하는 이유도 투지와 정신력을 앞세운 플레이와 관련이 있다. 나 역시 그러한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의 플레이만 보아도 그의 투지와 정신력이 얼마나 발휘되는지 알 수 있다고 본다. 매사에 열심인 그러한 플레이를 좋아한다.

 

▶ 축구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순간, 최악의 순간은?

  2009년 대학교 3학년 시절에 연세대와 고려대의 정기전이 있었다. 누구나 연고전의 열기에 대해서 알고 있겠지만, 실제로 경험해 본 연고전의 열기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4만여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채우고 각자 자기학교 선수들을 위해 응원을 하는데 정말 어마어마하다. 프로선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각자 상대 학교의 출전선수 이름을 외우고 나와서 그 이름을 부르며 야유를 퍼붓는 정도이다. 그 경기에 출전하여 전반 20분 경에 실점을 했는데, 고려대학교를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뱃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했던 것을 본 경험이 있다. 고려대학교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순간이었겠지만, 그 많은 관중들 앞에서 실점을 하고, 상대팀 응원단이 신나서 뱃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나에게 있어서 축구인생 최악의 순간이었다.

  최고의 순간은 작년 U리그 왕중왕전 때의 일이다. 수비수이기 때문에 골을 넣을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유일하게 전국 규모의 대회에서(리그가 아닌 토너먼트 경기 중) 골을 넣은 적이 있었다. 16강전에서 성균관대와 경기를 했는데 전반 9분에 먼저 실점을 하고, 19분에 곧바로 내가 골을 넣어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우리 팀은 마지막에 한 골을 더 넣어서 2:1로 역전승 했다. 그 당시 골을 넣었던 짜릿한 느낌 때문에 나에게는 그 때의 경험이 최고의 순간이다.

 

▶ 좋아하는 골 세리머니가 있나? 프로에서 골을 넣고 하고 싶은 세리머니는 무엇인가?

  교회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박주영 선수처럼 기도하는 세리머니가 좋다. 비록 수비수이지만 골을 넣을 기회가 생긴다면 꼭 기도하는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싶다.

 

▶ 만약 해외에 진출하게 된다면 어떤 팀에서 뛰어보고 싶은가?

  가식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특별히 해외에서 뛰고 싶은 생각도 없고, 뛰고 싶은 팀도 없다. 광주FC에서 나를 계속 받아준다면, 이 팀에 뼈를 묻고 싶다.

 

▶ 자신의 플레이 가운데 장,단점은?

  기동력과 투지, 그리고 정신력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앞에서 신광훈 선수나 최철순 선수를 닮고 싶었다고 말한 이유도 나의 장점을 극대화 시킨다면 그들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하체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약간 좋은 편이다. 단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무래도 신장이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헤딩이 약한 편이다. 하지만 장점은 극대화 시키고, 단점은 최소화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 팀 내에서 가장 이야기를 적게 해본, 가장 어색한 선수는 누구인가?

  특별히 이야기를 적게 해봤다거나 어색하다고 표현할 만한 선수는 없다. 하지만 아무래도 나이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박호진 선수가 약간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박호진 선수가 후배 선수들을 못살게 굴거나 어렵게 만드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개인적인 생각으로, 비슷한 나이 또래의 선수보다는 쉽게 다가가기가 어려운 편이라는 것이다.

 

▶ 올 시즌의 각오와 축구선수로서의 꿈이 있다면?

  특별한 목표는 없다. 일단 축구선수로서 부상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아무리 출전 기회가 주어지고, 좋은 상황이 온다고 하더라도 부상이 있다면 그러한 것들을 잡을 수 없다. 부상없이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해보는 것이 올 시즌의 목표이다. 또한, 가능하다면 시즌 중에 한 골 정도는 득점도 해보고 싶은 것이 솔직한 목표이다.

 

▶ 여자친구는 있는가? 이상형은?

  여자친구는 아직 없다. 또, 특별히 이상형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반드시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기독교인 외에 이상형의 특별한 조건은 없다.

 

▶ 술이나 담배를 하는가?

  술과 담배 모두 전혀 하지 않는다.

 

▶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는가? 자주 들어가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는가?

  시간이 나면 성경을 읽는 편이다. 현재까지 4번 통독을 했다. 그 외에는 인터넷을 자주하는 편인데, 트위터나 싸이월드를 즐겨한다. 트위터에는 인증샷을 올리는 것을 좋아하고, 싸이월드에서는 동영상 보는 것을 좋아한다. 동영상 중에는 외국 가수들의 동영상을 즐겨보는 편이다. 또한 영어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다.

 

  ▶ 영어공부를 한다는 것이 특이하다. 해외진출을 목표로 영어공부를 하는 것인가?

  앞에서도 말했듯이 선수로서는 광주FC에 뼈를 묻고 싶다. 해외진출에 대한 생각은 특별히 하지 않고 있다. 내가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단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이제 프로에 갓 들어온 선수가 이런 소리를 한다는게 어찌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축구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를 한 후에는 체육학과 교수가 되어보고 싶다. 그리고 그 때를 위해서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아무래도 영어공부를 꾸준히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여가시간에 조금씩 영어공부를 하다보면 아무래도 실력이 늘 것이고, 그러다 보면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은퇴를 하고 난 후에는 곧바로 해외로 어학연수를 떠날 것이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체육학과 교수를 해보고 싶다.

  하지만 그것은 먼 훗날의 이야기이다. 현재 나의 본분은 뭐니뭐니해도 축구선수다. 현재의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고, 축구선수로서의 삶을 즐길 것이다. 그러다보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더 좋은 길이 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좋아하는 TV프로나 라디오 프로가 있는가? 여가시간에 하는 일은?

  특별히 챙겨 볼 만큼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는 없다. 그나마 좋아하는 프로는 음악방송 종류이다.

 

▶ 좋아하는 음식이 있는가?

  김치찌개, 김치전, 김치 볶음밥 등등 김치가 들어가는 음식들은 대부분 좋아하는 편이다.

 

▶ 요즘 SNS의 인기가 대단한데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 싸이월드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가?

  싸이월드와 트위터를 하고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트위터에 인증샷 올리는 것을 좋아한다. 트위터 아이디는 @pyhan 이고,

  싸이월드 미니홈피 주소는 http://www.cyworld.com/2007180029 이다.

 

▶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는가?

  가수 양동근과 이지애 아나운서를 좋아한다.

 

▶ 팀 내에서는 어떤 선수들과 친한가?

  '자칭 F4'인 박기동, 윤광복, 유종현 선수와 친한 편이다. 네 명이서 자주 돌아다닌다.

 

▶ 별명은 무엇인가?

  특별한 별명은 없다. 이름 때문에 ‘요박’이라는 별명이 있다. 부르기 쉽고 입에 착착 달라붙기 때문에 매우 만족한다. 하지만 팬들이 새롭게 지어주는 별명이 있다면 그것도 기쁘게 받아들일 생각이 있다.

 

▶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무엇인가? 노래방에 가면 어떤 노래를 부르는가?

  특별히 좋아하는 노래는 없고, 요즘은 10cm의 노래를 즐겨 듣는 편이다. 노래방에 가서도 정해진 가수나 노래보다는 신곡 위주로 노래를 부르는 편이다. 굳이 특정 가수를 꼽으라고 한다면 양동근과 드렁큰타이거의 노래를 이따금씩 부르는 편이다. 특히 랩 부분을 좋아해서 즐겨 부른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비록 프로선수지만 사회 초년생으로서 프로에 와서 보고 느끼며 배우는 것들이 매우 많다. 그 중에서도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의 경기력과 사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광주FC라는 팀을 위해서 더욱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지고 사랑해주며, 응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능하다면 텔레비전으로 중계방송을 보는 것보다 경기장에 직접 나와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응원해준다면 더 큰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앞에서 말했듯이 필자가 본 우리 선수들 중에서 가장 나이와 어울려 보이는 박요한 선수. 하지만 그와 인터뷰를 해보면서 그가 어려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속이 굉장히 깊고 미래에 대한 준비도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선수들처럼 축구인생 최악의 순간을 부상이나 실수, 혹은 대패한 경기를 꼽지 않고, 상대팀 학교 학생들의 응원을 고르는 순진함. 그만큼 그는 순수한 영혼을 가진 선수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제 우리 팬들이 박요한 선수에게 축구인생 최고의 순간을 선물할 때다. 대학시절 상대팀 학생들의 응원에 눌려서 주눅들었던 박요한 선수에게 광주 팬들의 크나큰 함성을 선물해주자. 그가 말했듯이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성원은 선수들에게 말할 수 없이 큰 힘이 된다. 박요한 선수에게, 그리고 우리 팀의 모든 선수들에게 우리들의 함성과 응원을 통해 큰 힘이 되어주자. 어려보이지만 속이 꽉찬 의젓한 청년 박요한.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광주FC 명예기자 박양태-

 

 

 

▶ 박요한 선수 프로필

이름 : 박요한(朴요한)

출생지 : 전라남도 영광

출신학교 : 월곡초등학교 - 북성중학교 - 금호고등학교 - 연세대학교

종교 : 기독교

생년월일 :1989.1.16

해외 진출시 뛰어보고 싶은 팀 : 없음. 광주FC에 뼈를 묻을 생각

주발 : 오른발

특기 : 축구

키/몸무게 : 177cm/72kg

신발 : 265mm

별명 : 요박

좌우명 :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100미터 기록 : 12초

가족관계 : 아버지, 어머니, 9살 위의 누나, 8살 위의 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