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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2011

황사도 막지못한 광주의 상승세

  광주가 또 승리하면서 창단 첫 2연승을 달성했다. 광주는 5월의 첫 날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1 K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 대전과 맞붙었다. 나름대로 리그 초반 선전했지만 최근 성적이 신통치 않은 대전과 지난 일요일 서울에게 승리하며 바닥을 치고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는 광주. 대전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승리가 절실했고, 광주는 지난 일요일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 승리가 필요했다. 결국 가난한 두 시민구단에게 이 경기는 멋진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최악의 황사로 관중이 확 줄어버릴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지난 일요일 서울전의 승리 덕분인지 생각보다는 많은 관중이 찾아왔다. 그리고 경기장을 찾아준 관중에게 보답이라도 하듯이 우리 선수들은 여느 때 처럼 최선을 다하는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다.

  사실 이제까지 우리 선수들의 가장 큰 약점은 뭐니뭐니 해도 골 결정력 부재였다. 충분히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골 운이 없었다. 솔직히 골 결정력 부재라는 말을 꺼내기도 힘들만큼 지독한 불운의 연속이었다. 그 불운했던 슈팅들 가운데 절반만 골망을 갈랐더라면 지금 광주의 순위는 지금과는 확연히 달랐을 것이다. 그만큼 광주는 골문 앞에서 너무나도 불운했다. 게다가 시즌 초반에는 심판의 오심 때문에 이긴 경기도 날려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도 종종 발생했었다.

  그러나 필자가 항상 강조하듯이 우리 선수들은 알게 모르게 계속 발전하고 있다. 아니, 매 경기 그 성장세가 뚜렷이 드러나는 엄청난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날 경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실 이날 경기는 경기 초반 승부가 결정났다. 이제까지 광주가 겪어왔던 불운에서 이 경기만큼은 예외인 듯 했다. 경기 시작 6분만에 주앙 파울로 선수의 프리킥이 나왔고, 이 프리킥은 아쉽게도 또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그러나 튀어나오는 볼은 이승기 선수의 앞에 떨어졌고, 이승기 선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대전의 골망을 갈라버렸다. 운이 좋게 얻어 걸렸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까지의 불운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저런 상황으로 보상받을만한 자격이 있는 우리 선수들이었다. 그리고 사실, 골대를 맞고 튕겨져 나온 볼 역시 이승기 선수가 문전 쇄도하지 않았더라면 기회를 잡을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결국 주앙 파울로 선수의 멋진 프리킥에 이은, 이승기 선수의 쇄도, 그리고 약간의 운 덕분에 광주는 선취골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골을 넣게 된다면 반드시 광주 엠블럼에 키스하는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던 이승기 선수. 필자만이 기억하고 있는 줄만 알았던 그 세리머니를 이승기 선수는 첫 골을 넣은 그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지키고야 말았다. 그리고 그 장면은 여러 방송사를 통해서 전국에 생중계되었다. 광주를 사랑하는, 광주 지지자의 입장에서는 그 어떤 골 세리머니보다도 이 장면이 가슴 찡한 장면이었다. 경기장 난입을 해서라도 이승기 선수를 격려해주고 싶다는 충동마저 들게 만든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광주의 팬들, 아니 전국에서 이 경기를 시청했던 수많은 사람들은 이승기 선수의 이 모습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선취골을 기록했지만 이후에도 광주는 마치 지고 있는 팀처럼 상대팀 공격수들을 계속 압박했다. 대전의 입장에서는 참 짜증나는 경기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압박 덕분에 광주는 또 다시 추가골을 기록했다. 물론 주앙 파울로가 상대팀 수비 세 명을 따돌리고 멋지게 감아 찬 오른발 슈팅이 일품이었지만 그의 멋진 슈팅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우리 선수들의 압박과 투지 덕분이었다. 센터 서클 쪽에서 공을 돌리던 대전 선수들은 우리 선수들의 적극적인 수비 때문에 공을 제대로 돌리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이승기 선수는 적극적으로 상대 선수들과 몸싸움을 했고, 이에 당황한 대전 선수들은 제대로 된 패스를 하지 못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은선이 나타나서 적극적인 압박을 했다. 그리고 결국 대전 선수의 패스는 김은선 선수의 압박에 걸려서 주앙 파울로 선수의 발 앞에 떨어졌다. 이 때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주앙 파울로 선수는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팀 수비진 세 명을 농락하며 멋진 골을 만들어 냈다.

 

 

  결국 주앙 파울로 선수의 골 뒤에는 몸을 사리지 않고 상대팀 선수들을 압박했던 이승기 선수와 김은선 선수의 멋진 수비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날 경기에서 이러한 플레이는 이승기와 김은선 만이 아닌 우리 선수들 모두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즉, 상대팀보다 한 발 더 뛰는 투지와 정신력을 바탕으로 우리 선수들은 상대 선수들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울산 현대에서 뛰고 있는 이진호 선수의 투쟁심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전원이 매 경기 이진호 선수처럼 멋진 투쟁심과 정신력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참 뿌듯하다. 이런 선수들로만 구성되어있는 광주를 그 어떤 팀이 쉽게 얕잡아 보겠는가? 지든 이기든 우리 광주선수들은 진심으로 위대하고 멋진 선수들임에 틀림없다.

  전반에만 두 골을 내리 헌납한 대전으로서는 만회골이 필요했다. 그들은 주앙 파울로 선수를 집중 공략했다. 하지만 그들은 주앙 파울로 선수보다 그의 다리를 더 공략한 듯 싶다. 파울로는 이날 들것에도 실려 나가보고 걸어서도 나가보고 이래저래 여러 번 상대팀 선수에게 반칙을 당해 그라운드 밖으로 실려 나갔다. 그리고 마치 그 타이밍을 기다렸다는 듯이 대전은 주앙 파울로 선수가 그라운드 밖에 있는 상황에서 전반 43분 골을 성공시켰다. 나름 멋진 골이었지만 경기장안의 관중들도, 그리고 선수들도 반응은 싸늘했다. 파울로 선수가 나가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이제 더 이상 우왕좌왕 하지 않았다. 지난 경기 필자가 밝혔던 바와 같이 우리 선수들은 시즌 초반의 쫓기는 플레이 대신에 여유있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서울전에 이어서 이번 대전전에서도 계속되었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도 광주는 점유율에서 60 대 40 정도로 대전에게 밀리는 경기를 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전혀 이에 조급해하거나 말리지 않고 수비위주의 플레이에서 빠른 역습을 노리는 우리만의 경기를 했다. 전반기를 마치고 후반기 막판으로 갈수록 우리 선수들의 끈끈한 조직력은 아마 훨씬 배가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펼치는 수비 위주의 플레이란 단순하게 공을 돌리고 공격을 하지 않는 소극적인 성질의 것이 아니다. 남들보다 한 발 더 뛰고 자신의 모든 것을 혼신의 힘을 다해 보여주는 그러한 수비다. 결코 리그 13위짜리 팀의 데얀 따위가 함부로 입을 나불대면서 평가할 만한 것이 아니다. 디펜딩 챔피언을 향한 경계? 헛소리 하지 말길 바란다. 그 누구도 리그 13위짜리 팀을 위한 경계 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딴 경계를 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낭비이기 때문이다. 부디 데얀은 그따위 발언을 하기 전에 자신들의 플레이나 제대로 돌아보길 부탁한다. 그들의 현재 순위는 누가 뭐래도 13위이다. 그나마 이것도 황보관 감독 경질후 벼랑 끝의 상황에서 겨우겨우 1승을 챙겨서 얻은 결실이다. 현실을 직시하길 진심으로 부탁한다. 그렇지 않으면 작년 시즌 순위표 가장 위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그들의 이름을 올 시즌에는 가장 밑에서 발견하는 불상사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수비에서 빠른 역습으로 전환하는 우리 팀 특유의 플레이, 그 중심에 ‘광주의 펠레’ 주앙 파울로 선수가 있었다. 그의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은 상대팀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 작은 선수가 어떻게 그러한 플레이를 보여주는지 아무리 봐도 신기할 따름이다.

  2:1의 리드를 지킨 채 전반을 마무리 한 우리 선수들은 후반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우리만의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에는 유동민 선수와 안동혁, 임선영 선수를 투입하면서 역습의 강도를 높이기도 했다. 특히 임선영 선수는 과감한 드리블과 돌파로 골까지 넣으려고 하는 욕심(?)을 보이기도 했다. 울보(?)라는 이미지의 임선영 선수가 새롭게 보이는 순간이기도 했다. 안동혁 선수 역시 기복없는 무난한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유동민 선수는 공격보다는 수비가담에 치중하면서 수비진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결국 후반에도 우리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고 상대팀의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언제나 그렇듯 믿음직한 박병주 선수와 이용 선수는 역시 든든하게 광주의 수비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서 제대로 언급은 되지 않고 있지만, 사실 광주 수비의 핵은 박병주 선수와 이용선수다. 다른 선수들이 맘놓고 역습을 할 수 있는 것은 누가 뭐래도 박병주 선수와 이용선수 덕분이다. 팬들은 이 두 선수에게 아낌없는 관심과 사랑을 줄 필요가 있다.



  여기에 후반 종료 직전 상대팀 선수의 슈팅을 얼굴로 막아버린 유종현 선수는 몸을 날리는 수비가 어떤 것인지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얼굴이 커서 좋은점이 이런거구나’라고 말하는 유종현 선수. 하지만 그는 얼굴만 큰 선수가 아니라 온 몸과 마음까지 큰 멋진 선수이다. 필자는 이제까지 유종현 선수가 출전한 광주 경기에서 유종현 선수를 능가하는 몸싸움 실력을 가진 선수를 보지 못했다. 특히 포항전에서 유종현 선수를 상대하다가 저 멀리 날아가버린 노병준 선수, 그리고 유종현 선수를 잘못 건드렸다가 호되게 당한 서울의 아디 선수는 단연 압권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상대팀 선수보다 머리 하나가 더 높았던 유종현 선수는 어느 것 하나 뒤지지 않는 짠물 수비를 보여주면서 제공권을 확실히 장악했다. 196cm의 선수가 뛰어서 수비를 하는데 K리그의 그 어떤 선수가 쉽게 헤딩골을 넣을 수 있겠는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헤딩을 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유종현 선수. 그의 바람은 곧 이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필자의 바람처럼 유종현 선수는 이미 광주FC의 붙박이 주전자리를 확실히 차지한 것 같다. 상대팀 공격수 입장에서는 참으로 곤란하고 짜증날 일이다.

  아무튼 이날 경기에서 광주는 같은 시민구단인 대전을 2:1로 잡았다. 창단 첫 2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우리 선수들과 팬들은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기쁨을 나눴다. 선수들은 기꺼이 팬들을 찾아와 인사하며 웃는 얼굴로 화답했다. 단지 상대팀 선수의 슈팅에 얼굴을 맞은 유종현 선수만이 부은 얼굴을 매만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모습 역시 지극히 사랑스러운 우리 선수의 얼굴임에 틀림없었다.

  이 경기를 포함해서 주앙 파울로 선수는 세 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광주의 아들 이승기 선수는 지난 경기의 어시스트를 포함해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프로 첫 골도 기록했다. 은근히 두 선수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 박기동 선수와 김동섭 선수는 긴장을 해야 할 판이고, 명장 최만희 감독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상황이다. 경기를 지켜보는 팬의 입장에서는 마냥 즐거울 뿐이다. 어린 선수들이 적응기간 따위는 필요없다는 듯이 매 경기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는데다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까지 내주고 있으니 금상첨화라는 말은 이럴 때 해주는 소리가 아닌가 싶다.

  경기 후에 명장 최만희 감독과 대전의 왕선재 감독은 광주 선수들의 정신력을 언급했다. 사실 지난 경기에서도 서울의 황보관 전 감독은 광주의 정신력을 굉장히 높게 샀다. 그만큼 상대팀 감독이 느끼기에도 우리 광주 선수들은 매 경기 최상의 정신력과 투쟁심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 때문에 상대팀은 항상 고전하고 있다. 시즌 초반 강호들과의 원정경기가 많았고, 심판의 오심까지 곁들여져서 연패를 했지만, 우리 선수들의 정신력 만큼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광주는 2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 광주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면 모두 그라운드 안에서 한참을 드러 누워있다. 마치 월드컵 본선경기나 한일전을 치른 국가대표 선수와 흡사하다. 이기든 지든 항상 드러 누워있으니 그들이 얼마나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를 했는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비슷한 나이의 신인급 선수들이 모여있어서 엄청난 주전경쟁을 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 그들에게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고 매 경기가 그들 인생의 마지막 경기이다. 지극히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신생구단이지만 선수들의 그러한 간절함이 이런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최만희 감독은 항상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강조한다. “우리 팀의 올 시즌 목표는 없다”라고! 하지만 이것은 구체적인 성적의 목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결코 아무런 목적도 목표도 없이 경기를 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열악한 재정사정에 유명 선수하나 없는 올 시즌 신생 시민구단에게 6강 플레이오프나 리그 우승과 같은 쓸데없는 목표를 기대하는 것은 초등학생에게 사칙연산 가르쳐주고 미분이나 적분을 풀어내라는 소리와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성적외의 다른 것들은 기대해 볼 수 있다.

  명장 최만희 감독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항상 올 시즌 팬들을 위한 경기를 보여주겠다는 말을 반복해서 하고 있다. 그리고 제대로 된 프로 경험도 없는 우리 선수들이 항상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는 소리도 잊지 않는다. 이기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팬을 위한 즐거운 축구를 강조하는 최만희 감독. 그의 바람은 아직까지는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번 리그 8라운드는 광주와 대전의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가 토요일에 열렸고, 우리팀의 경기만이 황사 가득한 일요일에 열렸다. 덕분에 이 날 경기는 여러 방송국에서 생방송 되었고, 전국 축구팬들의 이목은 모두 이 경기에 집중되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남의 팀의 경기였지만 즐거운 경기였다고 말한다. 더러는 자기 팀의 경기보다 재밌는 경기였다는 망언(?)을 하기도 한다. 이런 명경기를 왜 공중파에서 방송해주지 않느냐는 무리한(?) 부탁도 나오고 있다. 빛고을 광주 시민, 광주FC의 지지자로서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더 이상 뭐라고 표현할 방법도 없다. 마냥 좋다.

  이제 우리선수들을 위해서 좀 더 관중석을 채워보자. 선수들은 매경기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낸다. 하지만 한편으로 텅텅 빈 관중석을 걱정한다. 비가 내리거나 황사가 있는 날에는 선수들의 트위터가 관중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찬다. 부디 우리 선수들이 그런 쓸데없는 걱정말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주자. 다른 지역의 팬들은 자랑스런 광주FC의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우리 광주시민을 부러워한다. 그들이 더 부러워할 수 있도록 자랑스럽고 기쁜 마음으로 우리 모두 경기장을 찾아보자. 우리가 경기장을 더 채워주는 만큼 우리 선수들은 더 힘을 내서 멋진 경기로 보답할 것이다.

 

-광주FC 서포터 정시내(사진), 광주FC 명예기자 박양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