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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대방동 맛있는 정육점

우리 동네도 아닌 곳을 다른일 때문에 지나가다가 희한한 광경을 목격했다.

그다지 사람이 많이 돌아다니는 길은 아닌 것 같은데 한 식육점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것이었다.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성격이라 굳이 길을 건너가서 줄을 서 보았다.

왜 이렇게 줄을 서있냐고 물었더니 새로 생긴 정육점인데 오픈 행사를 한다고 한다.

나는 고기에 별 관심이 없어서 시세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사람들이 싸다고하니 집에 들어가는 길에 먹어볼까 하고 굳이 줄을 서 보았다.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고기를 왕창 쌓아놨길래 신기해서 사진을 좀 찍어봤다.

먹는 것만 잘하지 고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고기가 괜찮아 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고기를 사러 여기 온 게 아니어서 긴 시간을 지체할 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줄이 쉽게 빠지지 않았다...

30분 이상을 기다렸으나 아직도 내 차례는 감감무소식이었다.

결국 날씨도 춥고 바람도 불고해서 ㅅㅂㅅㅂ를 외치며 고기사기를 포기하고 집에 갔다...

이거 무슨 리미티드 에디션 고기도 아니고 동네 식육점에서 고기사기를 실패하다니...

며칠이 지나고 시간이 나서 우리 동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굳이 다시 그곳을 방문했다.

이른 시간에 가서 안심할 줄 알았더니 짜증나게 또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그래도 이번에는 시간이 좀 있었던 터라 꿋꿋하게 기다려서 고기를 샀다.

이번에는 고기를 제대로 찍어볼까 했으나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또 실패함...

두 명의 사장님이 쉬지도 못하고 계속 열심히 고기를 썰고 있어서 말을 걸기도 쉽지 않았다.

두 분 모두 축산물시장으로 유명한 마장동에서 일을 했었고 직접 발골도 할 줄 안다고 한다.

매주 금요일에는 요새 유행하는 토마호크도 판매를 할 예정이고,

오픈 행사가 끝나고 좀 여유가 생기면 3만원 이상 근거리 배달도 할 예정이라고 한다.

결국 매장안에 있는 냉장고의 고기를 찍어봤다.

처음 왔을 때와 다르지 않고 상태가 괜찮아 보인다.

줄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들었더니 이구동성으로 고기가 싸고 괜찮아서 또 왔다고 한다.

며칠 되지도 않은 가게가 벌써부터 입소문이 도나보다.

아무튼 이번에는 30분 이상 기다려서 드디어 고기를 득템했다.

집에와서 보니까 고기 상태가 매우 훌륭하다.

이후에는 먹기 바빠서 사진같은 거는 찍을 생각도 못함.

아무튼 훌륭한 곳이다.

재방문 의사 100%